일상

나의 프로그래밍 과외 이야기 (현직 개발자, 과외로 돈벌다(?))

뽀글보리 2022. 3.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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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시작 전까지

일단, 나는 대학교때부터 과외를 하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물론 돈도 많이 벌고 싶었구,, 물론 내가 수학, 영어를 엄청나게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었던 대학생으로서는 과외 구하기를 하늘의 별따기 였다. 어떻게 하면 과외를 구할 수 있을까 하다가.. 21살이 되었을 때, C언어를 가르쳐보자 ! 라는 엄청난 결심을 하게 되었다.

- 그 당시 프로그래밍 과외를 하는 선생님이 별로 없었던 점

- 프로그래밍 과외를 하는 여자 선생님이 더 없었던 점

이 두가지를 강점으로, 첫 수업이니만큼 낮은 가격(시간당 2만원 이하)을 강점으로 내세워 구하게 되었다.

그 당시 커넥츠튜터라는 사이트에서 과외를 구하게 되었고, 운좋게(?) 2명의 첫 과외학생을 받게 되었다.

 

첫 번째 학생 이야기

첫 번째 학생은 여학생이었는 데, 서울 중상위권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을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2달만에 C언어 마스터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 2회 수업을 하게 되었다. 신촌 스터디룸에서 진행하게 되었는 데, 아무래도 첫 수업이다 보니까 조금 어렵게 수업을 진행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의 기준으로.. 그래도 이 학생은 이해도가 상당이 좋아서 어렵게 설명해도 척척 알아듣는 편이었고, 그래서 진도가 빠르게 나갔다. 결국 여름방학 2달동안 C언어 문법은 성공적으로 모두 끝내게 되었다는 것.

번외) 이 학생의 소개로 친구가 과외 문의를 하게 되었는 데, 이때는 내가 너무 바쁜 상태여서 거절했다..

 

두 번째 학생 이야기

두 번째 학생은 나와 가장 오랫동안 과외를 했던 학생이다.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녔지만 당시 내가 거주하고 있었던 신촌까지 매번 주말에 올라와서 3시간동안 수업을 열정적으로 들어줬다. 예체능을 하다가 갑자기 컴퓨터공학과 전공을 하게 되어서 거의 학사경고 직전 ... 의 아주 심각한 상태였다 ㅠ 일단 수학 공부를 한동안 놓고 있었어서 기본적인 로그, 부등식과 같은 수학적 개념이 부족했고, 논리적인 사고도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정말 초보를 가르치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천천히, 그림을 그리면서 C언어를 가르쳐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첫 고비가 for 문 설명할 때 였는 데, for문을 이해한다기 보다 외우는(?) 느낌으로 알고 있어서, 다시 처음부터 알려주었었다. 다행히도 이 학생은 열정은 넘쳐서 혼자서 복습, 예습도 해오고 내가 쉬는 시간 없이 2시간동안 강의를 해도 집중을 완벽하게 해주었다 ..///

나의 과외가 도움이 되었는 지 성적이 크게 올랐고, 나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C++ 과외도 이어서 맡게 되었다. 나와의 케미가 잘 맞았던 학생.. 약 1년 반동안 과외를 하였고, 내가 미국 교환학생을 하고 있을 때에도 줌을 통해 화상 과외를 할 정도를 나를 많이 의지했었던 학생이다.

번외) 코딩테스트 과외도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었는 데, 이때 내가 인턴을 하고 있었어서 거절했다..

 

샌프란에서 일하는 직장인을 가르친 이야기

같은 앱으로 샌프란에서 일하는 IT회사원을 가르치게 되었다. 개발자는 아니었지만 개발자와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 코딩을 배우고 싶다고 하셨다. 그치만 생각보다 흥미가 없다고 하셔서 1주일만에 수업은 끝나버렸다..

번외) 나중에 샌프란 교환학생갔을 때 만나서 비싼 밥을 얻어먹었다 🤭

 

코딩 학원 강사로 일한 이야기

압구정에 있는 코딩 학원에서 강사로 8개월 정도 근무를 하게 되었다. 시급도 꽤 쏠쏠하였고, 저녁 식비도 챙겨주셔서 나름 괜찮았던 학원. 주로 초등학생, 중학생이 많았지만, 내 성격상 초등학생 우쭈쭈 해주기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성인 가르치는 게 백만배 편하다.

블록코딩과 스크래치를 통해서 게임을 만들면서 재미있게 코딩을 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자는 것이 취지였지만, 사실은 엄마에 이끌려 하기싫은 코딩을 억지로 하러 온 애들 뿐이었다 ㅋㅋㅋ 한 4명정도의 학생들을 만나서 가르쳤고 초등학생, 중학생, 성인까지 다양했다.

 

코딩 학원에서 개인 과외로 학생 빼온 이야기

코딩 학원에서 파이썬을 배우러 온 대학교를 막 입학한 여학생이 있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성인, 20살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되게 주도적으로 상담 & 학원 등록을 해주셨다. 그리고 학생은 거의 컴맹에 가까울 정도로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친구는 대체 어떤 학창시절을 보낸거지..) 독수리 타자를 사용하였고, Ctrl+C, Ctrl+V도 잘 모르는 상태여서 정말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그래도 이해력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서, 내가 설명한 만큼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조심스러운 제안으로 학생 집에서 개인 과외를 하게 되었다. 학원에서 수강료를 많이 떼먹는 편이라서 ,,, 개인과외를 하면 나도 학생도 이득이다. 물론 학원한테 걸리면 안됨 ㅠ

그래도 어머니가 너무 친절하시고 간식도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과외를 했다. 중간에 집에서 과외하다가 카페에서 하는 걸로 변경했는데 카페 음료도 다 사주셨다 ! 학생은 너무 착했지만 약간 의욕이 떨어지는 상태라서 내가 항상 하이텐션이고 학생은 로우텐션이라서 기가 빨렸다.. 그러다가 약 6개월 수업을 마치고 갑자기 당일 그만 둔다고 하여서 약간은 당황스럽게 수업이 끝났다.

 

지인을 통해서 과외 얻은 이야기

내가 했던 동아리원의 친구로부터 개발자 진로 관련 상담(?)을 받게 되었다. 개발자로 전향하고 싶지만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라고 하셔서 내가 간단한 상담을 해주었고, 혹시 과외 원하면 연락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게 어찌저찌 과외를 구하여 파이썬, 자료구조, 알고리즘 과외를 진행하게 되었다. 학생이 의지가 많았고 이해도도 너무 좋았지만, 학생이 시간이 없고 너무 바쁜 상황이라서 결국 꿈을 접게되었고 흐지부터하며 과외를 끝내게 되었다.

 

당근 마켓에서 단기 과외 구한 이야기

<4회 단기 방학특강> 이라는 이름을 초등학생 대상 방학특강 과외 홍보글을 올렸다. 내 생각보다 많은 연락이 왔었고, 그 중 1명의 학생을 맡아서 블록코딩을 같이 공부하게 되엇다. 1회 90분 수업으로 짧았지만, 블록코딩을 하면서 거의 그냥 노는 수업이었다. 확실히 초등학생 수업은 노동 강도는 낮지만,, 뭔가 우쭈쭈해줘야 하는 이런게 내 성격과는 안맞았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과외 이야기

이제 취업을 하게 되면서 시간을 별로 없지만,, 그래도 과외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시급을 상향 조정하여 당근마켓 비즈니스 프로필을 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연락이 오지만 그중에서 의미있는 연락은 별로 없다. (문제 대신 풀어주세요 등등 .. 이상한 사람이 많다.) 이번 학생은 미국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데 1학기 휴학하면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어 내 수업을 듣게 되었다. 너무너무 착하고 수업 집중도 잘하고 이해도 빠르게 하는 편이라서 수업하기가 너무 편하다. 앞으로 자료구조/알고리즘 수업 잘 부탁해용 

https://town.daangn.com/bp/1151601

 

나는 왜 과외를 하는가

나는 왜 취업하고 나서도 과외를 하는가,, 부수입에 대한 욕심도 있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묘한 중독&성취감이 있는 듯? 물론 무리해서 하지는 않겠지만 1명 정도는 꾸준히 가르치면서 나름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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